제 목 WPL BANK BUILDER 총상금이 대체 얼마? 홀덤족보 공부
writer Cha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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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인터넷홀덤 홀덤펍을 찾게 된 두가지 이유가 있다.​첫째, 가장 친한 친구가 인터넷 도박에 빠져서 온갖 별별일이 다 있었다. 패가망신이라는 것을 말만 들어봤지 이렇게 근접하게 지켜보니, 정말 웃을일이 아니더라.둘째, 홍진호가 리얼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와서 상황과 상대방에 심리를 읽으며 배팅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.​위 같은 이유로 직접 안해보고는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아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홀덤펍을 방문하고 경험하게 됐다.​지인중에 친한 형이 인터넷홀덤 홀덤 경력이 꽤 되서, 홀덤펍 한번 구경시켜달라고 만났다.​첫날은 간단하게 반주겸 술을 곁들이면서 식사를 하고, 2차 느낌으로 홀덤펍을 갔다.​첫 방문이라 모든게 낯설다.​홀덤은 모바일로 해본게 전부다.이렇게 본격적으로 딜러가 있는 테이블에서 홀덤을 쳐보는것 또한 처음이다.​사전에 친한 형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딜러에게도 처음이라 서툴어서 알려달라고 양해를 구했다.​첫날은 술먹어서 살짝 들뜬것도 있었고, 실제 홀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온라인에서 게임했던 느낌으로 굉장히 공격적으로 인터넷홀덤 배팅을 했다.​초심자의 행운인가.낮은 패로도 먹고, 배팅으로도 상대를 죽이고, 칩이 하나둘씩 늘어났다.어느새 칩을 배팅하는데 손이 떨리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.​'아 이게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이구나...'​결국 토너먼트 파이널 테이블까지 올라가게 됐고, 자신감은 기고만장해졌다.파이널 테이블에 올라가서 흥분하기도 했고 뭐든지 할 수 있을것 같았다.​핸드가 잘 붙어서 첫 배팅에 올인을 했는데,잘못 엮이는 바람에 바로 탈락했다.​첫 출전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. ​늦은 밤 인터넷홀덤 집에 돌아왔다.계속 홀덤이 머리에 멤돌아서 모바일 게임을 켰다.실제 상황이라고 가정하고 진지하게 게임을 했다.온라인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.​'내일 또 갈까...?'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.​다음날이 밝았다.​출근길에 책을 보는데,'쓸데없는 곳에 시간을 쏟지말라...'라는 문구가 있었다.​'그래... 가지 말자... 할 거 많다.'​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어제 같이 같던 형이랑 대화를 나눴다.아쉬웠던 점, 내가 실수했던 점.. 등등 복기를 했다. ​결국 퇴근하고 그 형이랑 인터넷홀덤 또 홀덤펍을 방문했다.​이번엔 술도 안먹었고, 좀 더 보수적으로 치기로 마음먹었다.확실하지 않으면 들어가지도 않았다.​어제처럼 토너먼트였는데, 2시간을 버티니까 칩이 말라서 결국 죽었다.​어제는 도파민이 팡팡 뿜어져서 계속 흥분상태를 지속했는데,술을 안먹어서 그런건지,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인지, 오늘은 3인칭 시점으로 나를 바라보게 되고,홀덤펍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관찰했다.​이틀 연속 방문했는데, 어제 봤던 얼굴이 반 이상이었다.​보통 홀덤펍에서 게임을 하면 기본 3-4시간은 금방이다.​'와... 이 인터넷홀덤 사람들은 이렇게 매일 저녁시간을 홀덤으로 소비한다고..?'​그들끼리 대화하는 내용 보면대회를 나간다느니... 상금 어쩌고... 어제는 많이 잃었다... 등등그들의 생활이 어떤지 가늠되는 대화가 많이 오갔고나는 그것을 들으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.​친한 형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파이널 테이블까지 올라갔고,아쉽게 순위권에는 못오르고 자정이 되서야 우리 둘은 홀덤펍을 나왔다.​어제와는 다른 기분이었다.글에는 표현이 안됐을지 모르겠지만,왜 도박에 빠지는지 직접 체험을 해보니까 느끼는 점이 참 많았다.​땃을때의 인터넷홀덤 도파민이 뿜어져나오는 기분과잃었을때 '다음번엔 다를꺼야'라는 생각과 아쉬움.​이 밖에도 많은 생각들이 들었지만,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듯 하다.​집에 오면서 홀덤펍 오픈카톡방을 나오고 모바일게임을 지웠다.​삶에서 시간을 빼앗는 몇몇가지가 있는데그 중에 사행성 게임은 정말 빠지게 되면 손 쓸 틈이 없을 것 같다.​가장 질이 나쁜 것 중 세 가지를 대라고 하면도박/바람/폭력 이라고 하는데,왜 도박이 상위에 랭크되는지 알 수 있었다.​쉽게 인터넷홀덤 돈이 들어오면 쉽게 나간다고 하는 말이 여기에 적용되는게 적절한지 모르겠지만,게임이지만 삽시간에 칩이 왔다갔다 하는거보니'인생 뭐 없다'라는 말이 그 순간엔 절로 나왔었다.​'도움되지 않는 일에 시간을 쏟지 말라'는 내용의출근길에서 읽었던 책이 어쩌면 구렁텅이로 갈 수 있는 상황을막아준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.​나의 이 기록을 블로그에 담으면서 반면교사로 삼고 인생을 살아가야겠다.​멀리하자.​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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